도데카 Blog
최근 인터넷 서브컬쳐 음악씬에 관한 생각 본문

*주관성이 그득한 글입니다.
본인이 대략 2014년에 입덕을했는데
그시절엔 서브컬쳐판을 애니송/미연시음악이 중심을 꽉 잡고있었다.
당시에도 리듬게임음악이나 다른 여러가지 음악도 많았지만
마이너중의 마이너영역이었던지라..
아는사람이 거의 없어서 혼자 즐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시절에 비하면 오타쿠시장은 엄청나게 확장되었고, 계속 팽창하고있다.
2010년대 초반쯤엔 오타쿠문화의 중심에 있던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 만화의 흐름은 90년대를 기반으로 한 연장선인 느낌이었다.
(모에라는 거대한 파도가 있긴했지만)
하지만 10년대 초반쯤부터 컴퓨터 하드웨어, IT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메이저 문화들이 인터넷의 영향을받고 급변하면서
서브컬쳐에서도 그 분위기에 맞춰 자기들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점점 수면위로 올라왔었다.

지금 유행하는 수많은 가챠겜들도 그 결과물들 중 하나이고,
그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느꼈던건
주류문화의 여러 세련된, 빠르게 앞서가는 요소들을 보면서
최대한 서브컬쳐에 녹여내려고 한 시도가 자꾸만 느껴졌었다.

덕분에 기존 일본 미디어에서는 구조적한계로 보여주지 못하던
여러 신선한 시도들이 마구마구 등장했다.
그리고 이 흐름에 맞춰서 서브컬쳐 음악도 10년대 후반부터 계속 빠르게 모습을 바꾸더니
2022년대부터 점점 윤곽을 잡아가면서 어느정도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가장 핫한 감자중 하나라면 역시 보컬로이드판
원래는 보컬로이드는 꽤나 작곡가마다 독자적인, 완전 인디씬같은 느낌이었는데
최근에는 반짝반짝한 뮤비랑 특유의 중독성있는 루프로 승부를 보는,
케이팝과 미묘하게 닮아가는 기분이다.
덕분에 주변에 음악하던 사람들 중엔
보컬로이드를 시도하는사람들도 눈에띄게 늘었다.
획일화되는 스타일, 진입장벽의 급상승 오리지널리티문제점 등
여러가지가 지적되면서 부정적인 시선도있지만
여전히 신인발굴이 굉장히많이 이루어지고있는 씬중 하나라 작성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청자가 많은 씬중에서는 자주 거론되지 않았던 음악을 하거나
새로운시도가 찾아보면 많은 편이라서
(사클이나 동인음악에서 돌고있던 사운드를 가져온다거나 등)
서브컬쳐 음악판에서 상당한 순기능을 하고있는 중이다.
동인음악씬은 5년사이에 진짜 말도안되게 많이 바뀐것같다.
카와이 계열음악이 2020년 초까지 동인음악씬을 잡아먹다시피했는데,
유행이 꺼지고 JCORE, 퓨쳐코어, 테크코어같은 코어류가 점점 부상하는듯 싶다가
갑자기 컬러베이스, 보타니카, 하이퍼팝같은 새로운 신문물이 들어오더니
이젠 예전에 하던 하이테크, 아트코어, 덥스텝을 관짝에서 끌어와서 개조하고있는중이다.
그러다보니 한창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분들에게 가서
이런걸 들려주면 옛날에 나오던 사운드들아님? 하면서
이걸 왜 아직도 하냐고 놀라기도하신다.
그 시절과 다른점이라면 장르는 동일하지만 테크닉이 많이 변한 점인 것 같다.
Skrillex의 영향아래 있던 덥스텝처럼 강력하고 정직하게 때려박는 느낌이 아니고,
Blacklolita에서 영향을 상당히 받은듯한
유리처럼 세련되게 찌르도록 가공된 금속음 아르페지오 사운드를 쓴다.
또 박자를 묘하게 밀고 당기거나 코드를 이리저리 바꿔쓰는것처럼 재즈요소를 갖다쓰는 등
처음에 덥스텝이 유행할때와 차별화되는 일본만의 변칙적인요소가 많이 들어가고있다.
최근에 많은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는 동인음악씬을 보면
현재 모든 음악씬에서 가장 젊은 씬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래들어서 굉장히 어린작곡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즌이라 당분간 M3는 계속 기대될 것 같다.
게임음악쪽은 한중일 모두 상당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것도 듣는재미 중 하나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단 원신이 오케스트라로 거의 게임음악의 하이엔드를 찍고있는데
퀄리티는 말할것도 없고 믹싱이나 악기톤도 다른 게임의 오케스트라곡들이랑 비교했을 때
자극적으로 잡아서 플레이할 때 도파민을 제대로 내보내준다.
예시로 링크를 걸어둔 Virelai Des Marees는 원신 사운드트랙의 끝을 보여주는 곡중 하나인데
현악기사운드가 굉장히 건조하면서도 주법이 대부분 과감하게 들어가 있다.
(그리고 자세히 들어보면 컴퓨터 가상악기가아니고 녹음이다.. 분명 폰타인 메인곡도 아닌데 정성이 상당하다.)
이 계보는 스타레일로 그대로 이어졌는지 붕스의 오케스트라곡도 꽤 자극적인 느낌이다.
명조의 경우 붕3, 스타레일의 음악적 시도에서 많이 영감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10년대 후반~20년재 초반 미국, 유럽쪽에서나 들을수 있던 스타일들을
자기들 주제가로 채용하는게 그 특징 중 하나
전작 퍼니싱에서는 철저하게 서브컬쳐와 겹치는 범주에서 순환했다면,
명조에서는 호요버스처럼 곡의 폭을 많이 대중적으로 넓힐려고 한게 느껴진다.
또 중요한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굉장히 테크니컬하고 강렬하다.
(기성 게임의 시네마틱 장면처럼 묵직한 느낌이 아니다)
위에 링크로 걸어둔 음악은 3장 3막의 클라이맥스에서 나오는 음악인데
신디사이저로 빠르게 변화하는 긴급상황을 게이머가 단번에 받아들일 수 있게 연출하였다.
그리고 명조만의 확실한 차별점이있다면 바로 전자음악
서브컬쳐에 이제 막 들어오기시작한 베이스 하우스같은 장르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아트코어, 하이테크처럼 타 가챠겜에서 보기힘든 음악들도 순한맛으로 들어있다.
덕분에 서브컬쳐게임의 분위기로 다양한 양질의 전자음악을 즐겨볼 수 있는게 큰 장점
일본은 가장 트렌디한 쪽이라면 역시 학원마스인것같다.
서브컬쳐의 본고장답게 기가, 모에샵같은 대형작곡가들에게 곡을 맡기면서
완성도, 화제성 모두 높은퀄리티의 음악을 꾸준히 보여주는 느낌이다.
한국이나 중국쪽은 잘하시는분들을 발굴하는 느낌인데 일본은 본토다보니
워낙 잘하는분들이 일본에 많이 거주해서...
국내의 경우 동인음악, 그중에서도 카와이계열 오타쿠음악을 적극적으로 쓰는중이다.
(이 부분은 국내에 귀여운걸 잘쓰는 서브컬쳐 작곡가가 많은 것도 한몫하는것같다..)
중국이 기성 장르들을 싹싹 긁어모아서 씹덕들이 잘 모를만한
스타일의 음악까지 올스타전을 하는 느낌이라면
한국은 사운드 측면에서 트렌드 따라가는 속도가 한중일 3국중에서 가장 빠른게 강점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던 예시중 하나인 거짓된 생텀 사운드트랙인데,
당시 동인음악씬에 컬러베이스 제조법이나 동인씬의 스타일이 잘 잡혀있지않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블루아카이브에서 빠르게 이 장르를 캐치해서 릴리즈했었고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 특히 전자음악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소 화제가됐었다.
최근에 볼만한건 이번에 릴리즈된 니케 OST의 덥스텝인데
드럼은 기존과 동일한 투스텝형식이지만, 사운드배치는 묘하게 밀리는 듯한
요즘 사클/X에서나 볼수있던 스타일을 빠르게 가져왔다.
업리프팅 구간에서부터 드랍박자가 어떨지 조금씩 알려주는데 들으면서 되게 흥분됐었다.

또 국내 서브컬쳐 게임음악만의 장점은
아무래도 작곡가들 개개인의 스타일이 꽤나 곡에 묻어난다는 것 같다.
곡을 듣고 크레딧에서 작곡가 이름을 타고들어가면 대체로 작업곡이 꽤 있어서
그 작곡가 특유의 요소들을 더 진하게 즐겨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음악 유닛 Empty Old City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가 없는데
일본에서 팝을 지향하는 그룹중에서 눈에띄게 전자음악사운드를 잘다루는 느낌이다.
보통 여러가지 이유들로 체급이 큰 작곡가들은
사실 이런 마이너한 사운드는 지양하거나 보수적으로 반영하는데
이 그룹은 높은 역량으로 사운드를 해석해서 메이저씬에 편입시키고있다.
X에서 열심히 최신사운드 공부하는 하꼬작곡가의 극 상위호환같은 존재인느낌

학창시절엔 진짜 애니송빼곤 아무도 관심없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이런저런 음악에 관심을 가져서 너무 좋았다.
대학다닐때는 주위사람들이 카와이퓨쳐베이스라는 장르를 찾아듣길래 깜짝놀라기도했었다.
학창시절엔 나 혼자만 즐기던 홍대병걸린것같은 장르였는데..
앞으로도 서브컬쳐 인터넷음악이 이대로만 갔으면 하고 기원한다.
'서브컬쳐 작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브컬쳐 작곡 입문_학습 및 레퍼런스 사용방법에 관해 (0) | 2026.05.21 |
|---|---|
| 서브컬쳐작곡 입문 팁_곡을 쓸 때 중요한 요소들 (0) | 2026.05.11 |
| 서브컬쳐작곡_동인음악의 마스터링 특성에 관한 짧은 글 (0) | 2026.05.07 |
| 서브컬쳐 사운드디자인 연습에 관한 짧은 글 (0) | 2026.05.03 |
| 서브컬쳐 작곡 입문과정에 관한 회상과 생각 (0) | 2026.05.03 |